영수네는 산동네에서 살아간다. 아버지는 연탄배달을 하고 엄마는 봉투를 붙이며, 누나인 영미는 낮에는 버스 안내양으로 일하고 밤에는 야학에 나가는 등 어렵게 하루하루를 꾸려나가고 있다. 어느날 엄마가 아버지 몰래 들었던 계가 깨지면서 어렵게 모았던 돈을 모조리 날리고 만다. 아버지는 빚잔치에서 떼인 돈 대신 냉장고를 집으로 가져온다. 영수는 처음 생긴 냉장고가 신기하고 좋기만 한데 아버지는 냉장고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한동안 서먹했던 가족은 냉장고 덕분에 조금씩 화목함을 되찾는다. - 씨네21 350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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