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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영

An Eternity

1999 한국

단편 영화 상영시간 : 8분

감독 : 김대현

출연 : 정인겸(신부) 최대식(사형수) more

*늙은 어머니는 정갈하게 감은 머리를 손질한 뒤 장성해 죽은 아들의 시신을 닦는다. 얼굴이며 손가락이며 삶의 무상을 지우려는 듯 어머니의 손길은 느리고 완만하지만 긴장이 흐른다. 자전거를 탄 이들이 녹음 짙은 비포장길을 지나오고, 다시 죽은 아들과 어머니. 무심하게 보여주는 괘종시계, 자전거를 타고 왔던 길을 되돌아 멀어져 가는 아들, 어머니는 시계추를 잡아 세운다. <영영>은 줄거리를 가진 이야기가 아니라 지극히 단순하고 평면적인 이야기다. 죽은 아들을 염습하는 늙은 어머니를 차분하게 보여주며 물리적인 시간과 심리적 체감시간의 거리를 보여준다. 한마디의 대사도 없고 지극히 절제된 앵글로 시간을 탐구한다. 개구리 소리, 매미 소리 등과 일상적인 움직임에 따르는 소리만 들려줌으로써 어머니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아들의 움직임에는 소리가 없다. 자전거를 타고 세월처럼 오가는 아들을 보여주는 카메라는 고정돼 있다. 올해 칸영화제를 비롯 멜버른, 몬테카티니, 팜스프링스 등 영화제에 나가기도 했다. [씨네21 212호, 이주의 개봉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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