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부심 강한 스코틀랜드의 집주인과 부동산 재벌 간의 대결을 그린 21세기 판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 부동산 억만장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1983년 고전영화 로 알려진 스코틀랜드 북쪽 해안의 땅 수백만 에이커를 사들인다. 그는 부지에 수영장과 골프 코스, 게다가 호화로운 호텔과 주택까지 세울 계획에 몰두한다. 하지만 그가 사들인 땅은 ‘스코틀랜드의 아마존’이라고 불리는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 스코틀랜드 정부가 환경법 상 예외적으로 트럼프에게 개발허가권을 주자 불도저는 즉시 땅을 파헤치기 시작하고, 인근 지역주민들과 환경론자들의 반대는 더욱 거세진다. 공사로 인해 주택가에는 물과 전기가 끊기고 거대한 흙더미가 쌓여간다. 그러나 경찰은 주민들의 항의를 무시하고 감독 앤소니 백서를 체포한다. 다큐멘터리는 대중매체에 능수능란한 자산가 도널드 트럼프와 특색 있는 방언을 구사하는 스코틀랜드 공동체간의 팽팽한 갈등을 나래이션 없이도 잘 담아내고 있다. 관객들은 환경과 개발이라는 해묵은 주제에 대한 우스꽝스러우면서도 감동적이고 또 한편으로는 가슴 아픈 우화를 만나게 될 것이다.
(2012년 제9회 서울환경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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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제9회 서울환경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