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무렵의 광산촌. 광산촌 인부 조 풀랭은 사장으로부터 잔소리를 듣는다. 다른 광산에서 일하기로 결심한 풀랭은 장남에게 내년엔 학교에 보내 주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집을 떠난다. 풀랭 부인은 한동안 남편을 보지 못한다는 생각에 아쉽지만 떠나는 그를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다. 상점에 몰려든 마을 사람들은 가난을 잊으려 수다를 떨고 술을 흥청망청 마시면서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낸다. 그럭저럭 크리스마스도 지난 어느 날 풀랭의 장남이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앙트완느 아저씨는 그의 관을 짠다. 그러던 중 시신이 사라져 버린다. 1940년대 캐나다 벽지의 탄광촌을 배경으로 가난에 파묻힌 현실을 잊은 채 작은 가게에 모여 크리스마스의 축제 분위기를 즐기는 마을 사람들과 그런 어른들의 행동을 살피는 소년의 눈에 비친 세상을 잔잔하게 그린 영화. 소년이 어른 세상의 즐거움과 흥분, 비극에 눈뜨게 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렸다. 캐나다 영화연구소의 영화상에서 감독상과 작품상을 비롯해 여덟개 상을 받았으며 뉴욕비평가협회 각본상을 받기도 했다. [씨네21 208호, TV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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