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뉘엘 푸아리에 감독의 [웨스턴]에서 파코와 니노는 자동차 주인과 도둑으로 만나서 친구가 된 사이. 적대관계를 훌쩍 뛰어넘는 이 자유로운 발상이 프랑스의 서부를 종횡무진한다. 이들은 떠도는 김에 여자들에게 번번이 외면당하는 니노의 사랑을 찾아보기로 한다. 가출해서 병든 젊은이, 휠체어에 의지하는 아프리카인, 그의 사랑스러운 아내 등이 그들이 발견한 세상의 희망. [웨스턴]의 유머는 유쾌하고 따뜻하다.
프랑스의 이방인인 두 남자가 펼치는 로드무비. 니노는 파코의 차를 훔쳐 달아난다. 다시 붙잡힌 니노. 둘은 사랑을 확인하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낮은 지평선을 따라 그들이 가는 행로는 서부. 파코는 가는 곳마다 여자가 따르는 데 반해 니노는 영 인기가 없다. 급기야 그들은 니노의 짝을 찾기 위한 앙케트를 실시한다. 그러나 이것도 실패, 진정한 사랑을 찾아 두 방랑자는 계속 여행한다.
노동자 출신의 감독 마뉴엘 푸아리에의 작품. 그는 새로운 프랑스영화의 선두주자이며, 유머 속에서 프랑스사회의 현실을 정확히 짚어낸다. 시네마스코프로 촬영한 프랑스 주변도시의 풍경 또한 아름답기 그지없다. 모처럼 만에 낯선 프랑스영화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