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봐요. 새벽에 막 떠오르는 해를 보는 기쁨,
맑은 샘물에 얼굴을 씻는 상큼함,
보름달이 뜬 밤하늘의 아름다움,
그리고 혀끝에 감도는 달콤한 체리향기..."
한 남자가 자동차를 몰고 황량한 벌판을 달려간다. 그는 지나치는 사람들을 눈여겨보며 자신의 차에 동승할 사람을 찾는다. 그가 찾고 있는 사람은 수면제를 먹고 누운 자신이 위로 흙을 덮어줄 사람, 돈은 얼마든지 주겠다는 그의 간절한 부탁에도 사람들은 고개를 젓는다. 앳된 얼굴의 군인도, 온화한 미소의 신학도도 ‘죽음’이란 단어 앞에선 단호하게 외면할 뿐.
드디어 한 노인이 그의 제안을 수락한다. 박물관에서 새의 박제를 만드는 노인은 주인공 바디에게 자신의 살아온 이야기를 해주며 작지만 소중한, 삶의 기쁨들을 하나씩 펼쳐 놓는다. ‘누구의 삶이나 문제가 있기 마련이지. 하지만 생각해봐요. 삶의 즐거움을, 갓 떠오른 태양의 아름다움, 맑은 샘물의 청량함, 그리고 달콤한 체리의 향기를...’
노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불현듯 삶에 대해 강한 애착을 느끼는 바디. 운동장을 뛰어노는 아이들의 재잘거림, 도시의 하늘 너머 펼쳐지는 저녁노을의 눈부신 빛깔...
밤이 오고 바디는 수면제를 먹고 자신이 파놓은 구덩이 안에 눕는다. 조금은 긴장된 그의 얼굴 위로 푸른 달빛이 서리고... 때맞춰 내리는 비. 사방은 온통 어둠뿐. 가끔씩 치는 번개의 빛에 그의 얼굴이 잠깐 보였다간 사라지는데, 아침이 오면 그는 그토록 바라던 죽음을 얻게 될까?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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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샘물에 얼굴을 씻는 상큼함,
보름달이 뜬 밤하늘의 아름다움,
그리고 혀끝에 감도는 달콤한 체리향기..."
한 남자가 자동차를 몰고 황량한 벌판을 달려간다. 그는 지나치는 사람들을 눈여겨보며 자신의 차에 동승할 사람을 찾는다. 그가 찾고 있는 사람은 수면제를 먹고 누운 자신이 위로 흙을 덮어줄 사람, 돈은 얼마든지 주겠다는 그의 간절한 부탁에도 사람들은 고개를 젓는다. 앳된 얼굴의 군인도, 온화한 미소의 신학도도 ‘죽음’이란 단어 앞에선 단호하게 외면할 뿐.
드디어 한 노인이 그의 제안을 수락한다. 박물관에서 새의 박제를 만드는 노인은 주인공 바디에게 자신의 살아온 이야기를 해주며 작지만 소중한, 삶의 기쁨들을 하나씩 펼쳐 놓는다. ‘누구의 삶이나 문제가 있기 마련이지. 하지만 생각해봐요. 삶의 즐거움을, 갓 떠오른 태양의 아름다움, 맑은 샘물의 청량함, 그리고 달콤한 체리의 향기를...’
노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불현듯 삶에 대해 강한 애착을 느끼는 바디. 운동장을 뛰어노는 아이들의 재잘거림, 도시의 하늘 너머 펼쳐지는 저녁노을의 눈부신 빛깔...
밤이 오고 바디는 수면제를 먹고 자신이 파놓은 구덩이 안에 눕는다. 조금은 긴장된 그의 얼굴 위로 푸른 달빛이 서리고... 때맞춰 내리는 비. 사방은 온통 어둠뿐. 가끔씩 치는 번개의 빛에 그의 얼굴이 잠깐 보였다간 사라지는데, 아침이 오면 그는 그토록 바라던 죽음을 얻게 될까? 아니면...
-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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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 향기]의 주인공인 중년남자 바디는 자살을 결심하고 길을 떠난다. 여행하면서 죽고 싶은 그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해 묻는다. "왜 사는 걸까요? 삶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라는 식으로 이어지는 대화는 자못 철학적이면서도 따분할 것 같지만 압바스 키아로스타미가 누구인가. 등장하는 사람들이 형이상학적인 대화를 나누는 동안 화면에는 바디의 차창문을 통해 이란 사회의 황량하지만 아름다운 풍경이 겹치고, 그 순간 기록영화의 진실과 픽션의 극적인 흥미를 교묘하게 얹물리게 하는 키아로스타미의 신통력이 나온다. 형이상학적인 화두를 던진 뒤 이란 사회에서 살아가는 문제들을 빙 둘러 표현하는 생생함이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more
배우와 스탭
감독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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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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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헤리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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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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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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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자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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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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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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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호매윤 패이바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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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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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프로덕션즈
씨비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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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급
(주) 백두대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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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주) 백두대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