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태어났다. 지적장애인인 은실이가 친부도 모르는 아이를 낳고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는다. 조용했던 시골마을은 그 아이로 인해 술렁이고 아이에 대한 안타까움도 없이 그저 상황을 피하려 한다.
때마침, 오랜만에 고향인 시골마을에 내려온 인혜는 일련의 사건에 당황하고 은실이 아기의 친부를 찾아 나선다. 그러나 마을사람들은 그저 그 아이의 존재를 멀리하려 할 뿐 아무도 인혜를 도와주지 않는다.
이들이 감추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인혜는 은실이와 은실의 아기를 외면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또 다른 불편한 시선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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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오랜만에 고향인 시골마을에 내려온 인혜는 일련의 사건에 당황하고 은실이 아기의 친부를 찾아 나선다. 그러나 마을사람들은 그저 그 아이의 존재를 멀리하려 할 뿐 아무도 인혜를 도와주지 않는다.
이들이 감추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인혜는 은실이와 은실의 아기를 외면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또 다른 불편한 시선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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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out Movie ]more
2012년 애니메이션판 ‘도가니’ <은실이>가 또 한번 세상을 분노케 한다!
작년 한국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영화 <도가니>는 가히 '도가니' 열풍을 일으키며 국회는 일명 '도가니 법'으로 불리던 '장애인-아동 성폭행 공소시효 폐지법'을 통과시켰다. 한 편의 영화가 사회에 미친 파장은 엄청 났으며 그 여운은 아직도 관객들을 맴돌고 있는 가운데 2012년 애니메이션판 '도가니'가 또 한번 세상을 놀라게 할 예정이다. 바로 <은실이>. 영화는 지체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성폭행 사건에 대한 사회비판적인 스토리를 담고 있다. 성인 애니메이션을 표방하며 이전의 국내 애니메이션에서는 거의 다루지 않았던 사회의 어두운 면을 신랄하게 파고든 <은실이>는 정신지체장애인인 은실이가 친부도 모르는 아이를 낳고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는 충격적인 장면으로 시작된다. 때마침 오랜만에 고향인 시골마을에 온 은실의 동창인 인혜가 은실이 아이의 친부를 찾아 나서며, 과거 은실이가 겪었던 충격적인 사건들이 하나씩 그 모습을 드러낸다. 여성 감독들의 시선으로 성폭행사건을 다루었다는 점에서도 그 남다른 스토리 전개를 기대케 한다.
2011년 대표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 <돼지의 왕>, 2012년은 <은실이>다!
2011년은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던 한 해였다. 한국 애니메이션의 쾌거로 불리며 애니메이션 사상 최다 관객 220만명을 동원하며 흥행 역사를 쓴 <마당을 나온 암탉>, 중학교 교실을 배경으로 한국 사회의 계급구조를 그리며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최초 잔혹 스릴러 장르를 표방한 저예산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등 애니메이션 장르가 영화계에 파란을 일으키며 흥행의 선두에 나섰다.
그 뒤를 이어 2012년 한국 애니메이션계 희망의 포문을 열 그 첫번째 작품인 <은실이>는 사회적 약자인 정신지체장애인 은실이가 사람들의 관심 밖에서 무방비로 고통을 당할 수 밖에 없는 잔인한 현실을 또 한번 그림으로 스크린에 담았다. 김선아, 박세희 두 명의 여성감독이 의기투합한 이번 작품은 배도 볼록 나오고 평범하게 생긴 캐릭터들이 비록 예쁘고 화려하진 않지만, 영화 속 스토리와 어우러져 지독하게 잔인한 현실감을 배가시킨다. 애니메이션 <은실이>가 <마당을 나온 암탉>과 <돼지의 왕>의 뒤를 이어 또 한번 관객들의 호평을 받게 될 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 Production Note ]
가해자의 시각에서, 아니 방관자의 시각에서 <은실이>를 바라보다.
감독 김선아는 본인이 한 여성으로서 이 사회의 강자라곤 단언할 수 없지만, 은실이에 비하면 분명 사회적 강자에 속하는 사람이니 은실이가 사는 마을에서는 피해자보다 가해자에 가까운 입장이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피해자 입장에서 글을 쓴다는 건 피해자에 대한 모독이자 감독 스스로에 대한 허상, 혹은 가식처럼 느껴졌다. 때문에 스스로를 가해자로 인정하고 마을 사람들의 면면을 상상하면서 은실이의 실체에 조금씩 접근해 나갔다. 주변 인물을 통해 은실이라는 사람을 구성해나가는 방식은 끝까지 바뀌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며 감독의 마음을 그대로 시나리오에 담았다.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 암울하고 분노에 찬 질투심 자체가 시나리오를 쓰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시나리오는 여자 아이들의 욕망과 질투, 분노와 상처로 채워지기 시작하였다. 공동 연출자인 감독 박세희 역시 방관하고 회피하는 은실이를 대하는 마을 사람들과 인혜의 태도에 공감을 하며 작업했다고.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는 가해자의 모습이 사실은 우리들의 실제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김선아, 박세희 두 여성감독의 더 솔직하면서도 명확한 시선이 관객들에게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