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사이인 두 남자를 주인공으로 세워 건조한 일상을 담아냈다.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텅 빈 집에서 혼자 얘기하는 밍의 어머니를 비롯해 등장인물들의 삶은 한결같이 쓸쓸하고 소외돼 있다. 주인공 남자는 아내가 자신에게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자 그녀에게 남자가 생겼다고 의심하고, 10년 전에 헤어진 애인을 만나 하룻밤을 함께 보낸다. 그는 친구인 밍에게 이런 사실을 털어놓는다. 방송국에서 일하는 밍은 친구의 얘기를 다시 드라마로 각색한다. 아내의 비밀은 그녀의 일기장에 담겨 있다. 영화는 이 일기장을 빌미삼아, 미스터리 분위기를 가미한다.
[씨네21 20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