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유고내전 종식 후 사각지대가 된 그리츠 협곡에 이탈리아의 산드로 빈치구에라 대장이 급파된다. 내전 전범 라도반 파블레비치를 체포하기 위한‘ 나쁜 곰’ 작전의 일환이다. 늘 말썽을 일으키는 공산주의자 아들 자코모가 평화의 상징인 올리브나무를 들고 등장하면서 그의 평화유지 임무는 뒤죽박죽이 된다.이탈리아 국민 코미디배우 실비오 올란도의 명연기를 만나볼 수 있는 신인감독의 첫 번째 장편. 반전·반군의 메시지를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며 코미디 장르의 틀 내로 녹여낸 솜씨가 남다르다. 내전 종식 후 세계인의 관심에서 벗어난 유고지역의 사각지대에서 벌어지는 실상을 문제삼은 것,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연출한 것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좌·우파 양측에 대한 정치적 풍자는 이 영화의 또 다른 미덕으로, 이탈리아 코미디의 저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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