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남매 바피오카디에와 테네는 마당에서 사라진 파랑새를 찾아 떠난다. 그들은 죽은 할아버지, 할머니와 만나고 숲의 정령과 전투를 치르고, 사랑과 쾌락의 비밀에 대해 배우는 등 다채로운 경험을 한다. 미래의 왕국에서 탄생의 비밀을 엿본 후 집으로 돌아온다. 온통 파랑색으로 물결치는 꿈과도 같은 성스럽고 신비로운 우화. 2010년 심상치 않은 작가의 탄생을 예고한 <플랑드르의 아기 예수> 이후 구스트 반 덴 베르게가 내놓은 두 번째 장편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캐릭터보다는 배우 자체에 집중하도록 만드는 힘이 있고, 그럼으로써 인물들은 일종의 아이콘으로써 작동한다. 수평적익스트림 롱쇼트의 빈번한 사용 또한 내러티브에의 몰입에 제동을 걸면서 관찰자의 입장에 관객을 위치시킨다. 검은 대륙 아프리카를 파랑으로 물들이며 애초에 현실을 벗어나버린 영화가 파랑새를 찾는 아이들이라는 설정으로 환상 속으로 깊이 빠져드는 상황은 놀라울 정도로 독창적이다. 이 작가감독의 세 번째 장편이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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