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남부의 작은 섬에 사는 20세 필리포는 아버지가 바다에서 실종된 후 어머니와 민박을 운영한다. 할아버지 에르네스토는 고집스럽게 뱃사람으로서 살고자 하는 반면 삼촌은 관광업으로 전환했다. 필리포 가족은 리비아 감옥에서 탈출한 불법이민자 모자를 숨겨준다. <골든 도어>(2006)로 베니스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는 크리알레세가 4년 만에 내놓은 수작. 영화 첫 장면에서
카메라의 시선은 푸른 바다 속으로부터 출발하여 수면으로 부상한다. 그리고 영화가 진행되면서 우리는 왜 바다 속을 굳이 보여주었는지 알게 된다. 이 영화는‘ 바다의 법’과‘ 인간의 법’을 대비시키면서 불법이민자의 문제를 첨예하게 다룬다. 외부로부터 섬에 도착하는 부류는 두 가지다. 관광객과 불법이민자. 이제 지중해는 새로운 의미를 띠게 됐다. 물고기들은 이민자들의 시체와 공존하며 바다 속 풍경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테라페르마’는 바다에 나갔다가 돌아올 때 외치는‘ 육지가 보인다’의‘ 육지’를 의미하는 동시에 뱃사람들의 교신용어다. 이민자들에게는 더욱 절실한 말일 것이다. 영화 마지막 인물의 선택은 용기 있는 자의 것이다.
more
카메라의 시선은 푸른 바다 속으로부터 출발하여 수면으로 부상한다. 그리고 영화가 진행되면서 우리는 왜 바다 속을 굳이 보여주었는지 알게 된다. 이 영화는‘ 바다의 법’과‘ 인간의 법’을 대비시키면서 불법이민자의 문제를 첨예하게 다룬다. 외부로부터 섬에 도착하는 부류는 두 가지다. 관광객과 불법이민자. 이제 지중해는 새로운 의미를 띠게 됐다. 물고기들은 이민자들의 시체와 공존하며 바다 속 풍경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테라페르마’는 바다에 나갔다가 돌아올 때 외치는‘ 육지가 보인다’의‘ 육지’를 의미하는 동시에 뱃사람들의 교신용어다. 이민자들에게는 더욱 절실한 말일 것이다. 영화 마지막 인물의 선택은 용기 있는 자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