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적단에게 가족을 몰살당하고 두 팔을 잃은 타쿠르는 복수를 위해 두 명의 무법자, 비루와 제이를 고용한다. 비록 도둑질과 속임수로 살아간다 해도, 그들의 정의로움과 용감무쌍함을 믿기 때문이다. 무법천지에 던져진 비루와 제이는 처음으로 돈 때문이 아니라 정의를 위해 싸우며 자기 희생의 가치를 배워간다. 사회 문제를 깊이 들어가기를 꺼리는 발리우드 영화에서 서구의 장르를 차용한 커리 웨스턴은 그 어떤 장르보다 사회적이다. 계급간, 민족간의 갈등이 표면화되고, 보잘것 없는 주인공은 영웅으로 떠오른다. <화염>은 사랑과 복수라는 보편적 소재와 총성과 말발굽 소리가 메아리 치는 판타지가 만나 진지한 사회적 갈등을 풀어나가는 수작이다. (조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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