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많은 영화들은 고독 속에 놓여 있다. 덴마크 영화 <수퍼클라시코>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향하는 부자의 여정을 다루고 있다. 그런데, 남미로 향하기는 했지만 이유는 씁쓸하다. 크리스티안은 아르헨티나가 너무나 싫다. 덴마크에서 와인 가게를 운영하는 그는 아르헨티나의 대표적 품종인 ‘말벡’ 와인은 형편없다고 생각한다. 그가 이곳을 싫어하는 또 다른 한 가지 이유는 축구 때문이다. 크리스티안은 이혼 소송을 마무리하기 위해 이 땅을 찾았다. 그런데, 아내는 아르헨티나 축구 선수의 에이전트 역할을 하는 동시에 그와 결혼을 준비 중이다. 말벡 와인과 수퍼클라시코 경기를 혐오하는 크리스티안에게 아르헨티나는 저주의 땅이다. 그러나, 키에르케 고르를 좋아하는 아들은 남미의 어여쁜 소녀를 만나는 축복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수퍼클라시코>는 코미디의 문법 속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좌충우돌을 다루고 있다. 낯선 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배우는 부자의 여정은 가족 영화의 모범을 보여주는 재미와 삶의 통찰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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