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친구가 세상의 종말을 기다리는 동안 무기를 만들며 지낸다. 이들이 빠져 있는 종말의 환상은‘ 어머니 메두사’라는 갱조직을 통해 세상을 파괴할 거라는 것. 하지만 두 친구 중 하나가 매력적인 여성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들은 자신들이 환상 속에 꿈꾸던 묵시록보다 더 파괴적인 현실의 배반, 사랑, 갈등의 여정을겪게 된다. 최근 할리우드 영화를 중심으로 묵시록적인 영화가 상당수를 이루고 있는데, <벨 플라워>는 이러한 이미지들을 빌려와 현실 속에서 계시가 실현되는 순간을 보여준다. 그것은 저 너머에 있는 환상의 문제가 아니라 오랫동안 인간이 만들어 온 치정의 역사, 배반의 역사, 음모의 역사가 된다. 결국, 깨어진 우정은 세상이 파괴될거라는 묵시록보다 더한 폭력과 사건을 일으킨다. 종말은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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