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인 나탈리아는 상류층 집안의 딸로 노동자 집안의 로드리고와 사귄다. 그녀는 뒤늦게 임신한 것을 알게 된 후 몰래 약을 사다가 부모가 여행간 틈을 타서 집에서 낙태를 시도한다. 로드리고는 낙태에 반대하며 나탈리아를 설득하려 하지만 그녀는 아직 가정을 이룰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한편 칠레에서 낙태는 범죄행위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듯 기나긴 밤을 함께 새우며 둘은 해결책을 찾고자 애쓴다. 낙태문제를 다룬 칠레 신예 여성감독의 장편 데뷔작. 원치 않은 임신이라는 곤란한 상황에 부딪친 젊은 십대 커플의 고민을 매우 세부적이고 리얼하게 그려냈다. 특히 동일한 장소에서 하루 밤 사이에 벌어지도록 시공간적 한계를 설정한 것은 연출적 도전으로 작동한다. 여성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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