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은 예루살렘에 사는 이스라엘 소녀고 나임은 가자지구에 사는 팔레스타인 소년이다. 탈이 보낸 유리병 속 편지를 우연히 읽은 나임은 이메일로 답을 한다. 그 후 둘은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가냘픈 희망을 이어간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는 양측 젊은 세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뜻 깊은 영화로 2007년 9월 예루살렘에서 폭탄이 터지는 것으로 시작된다. 현재진행형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대치상황을 검은 스크린과 거친 폭발음으로 단번에 집약해서 보여준 이 첫 장면 후 영화는 젊은이들의 삶으로 넘어간다. 인위적인 국경으로 나뉜 그들은 청춘에게 주어진 특권을 누리는 대신 폭탄과 검문으로 점철된 일상을 보낸다. 어떤 시도도 불가능할 것 같은 상황에서 그들이 보여주는 소통과 이해를 향한 염원과 노력은 오히려 ‘어른’들에게 희망으로 다가온다. 국내에도 번역된 발레리 제나티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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