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메오와 줄리엣은 클럽에서 만나 한눈에 반한다. 달콤한 연애 끝에 결혼으로 골인하지만 신혼의 기쁨도 잠시, 아기가 뇌종양에 걸린 걸 알게 되면서 젊은 부부는 전쟁을 치뤄야만 한다. 그것은 아들을 살리기 위한 마라톤인 동시에 그들이 어른으로 성숙해가는 여정이기도 하다. 아픈 아이를 살리려는 부모의 이야기는 새로울 것이 없다. 그리고 이런 류의 영화는 대부분 어둡고 심각하다. 발레리 동젤리는 극히 평범한 소재를 색다른 감성으로 연출해내는 능력을 보여준다. 다양한 주체의 내레이션, 리듬감과 생동감 넘치는 전개는 비극으로 가라앉을 수도 있을 이야기를 위로 끌어올린다. 정확하게 말하면, 영화는 바닥으로 내려갈 틈 없이 강렬한 삶의 의지로 떠받쳐지는 것 같다. 감독은 전쟁을 치를 준비가 안 된 젊은 세대가 예기치 않은 세계로 진입하면서 책임감 있는‘ 어른’으로 성숙해가는 과정을 담고자 했다고 한다. 활기로 넘치는 동젤리의 두 번째 장편은 2011년 칸을 달군 화제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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