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에 걸쳐 제작된 강렬한 다큐멘터리 <파이프>는 세계적인 정유회사 쉘과 그를 비호하는 정부에 맞선 싸운 아일랜드의 작은 마을 로스포트의 이야기다. 한가로운 해안 마을 인근 바다에서 발견된 천연가스는 아일랜드 역사상 가장 심각했던 개발 논쟁으로 이어진다. 마을을 관통해 지나가는 천연가스 수송관(파이프)으로부터 공동체와 바다를 지키려는 지역민들의 의지는 세계 굴지 정유회사의 이해와 정면으로 충돌하게 되고, 믿었던 아일랜드 정부는 되려 회사의 손을 들어준다. 천연가스 수송관 매립을 허가하는 법원 명령에 불복한 5명의 지역 주민이 수감되고 수송관이 가져다 줄 경제적 이익을 기대하는 사람들로 인해 주민들 간 내분이 깊어지면서 평화로웠던 마을은 첨예한 대립과 갈등의 전장으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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