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역사를 뒷배경 삼아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미묘한 긴장감을 그린 드라마다. 두 사람은 모두 탈무드 연구로 명성을 쌓아가는 교수들이다. 학문이라는 것이 그러하듯 하나의 각주만으로도 해석과 입장이 달라지기 마련. 두 사람의 성격 역시 사뭇 다른 탓에 자주 다투게 된다. 아들은 업적과 명예에 목숨을 거는 데 반해, 아버지는 순수하면서도 완고한 성격이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되면서 두 사람 사이에는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진다. 사소한 일들이 지나치게 부풀려지기도 하고, 아들의 과격한 행동이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올해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할 만큼 두 사람의 심리를 두고 엮어가는 이야기의 솜씨가 돋보인다. 무엇보다도 아버지와 아들을 연기하는 두 배우의 심리적 연기가 흥미를 자극하는 영화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