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골공원에서 살아가는 부랑자들. 그들의 삶과 내면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들은 흔히 말하듯 정상적인 삶의 일선에서 낙오된 사람들이지만 그들도 어엿한 삶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인간임을 보여준다. 흔히 삶의 패배자로 간주되는 그들의 삶을 깊이있게 들여다봄으로써 그들의 눈을 통해 우리 사회의 분위기를 재조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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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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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랑자에 대한 일반적인 시각은 그들은 삶의 패배자라는 것이고 그런 생각에는 남들처럼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는 그들의 무기력에 대한 차가운 비난이 담겨 있다. 어떤 이는 그들은 사회에 대한 적대감으로 인해 다분히 폭력적이고 그래서 위험한 부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누구나 살면서 상처받고 좌절을 겪으며 한번쯤은 '이러다가 삶의 낙오자가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짙은 패배감을 맛보아야 했을 것이다. 그런 경험을 기억한다면 이들의 삶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나는 이러한 인식을 내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았다.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