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처한 현실을 열심히 살아가는 집착이 강한 형사 우진이 있다. 그는 자신의 일에 신념을 가지고 맡은 일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매듭을 짓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런 그의 모습은 타인에게는 때론 아집으로 보이기도 한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듣고 판단한 것을 토대로 타인에게 강요를 한다. 영화의 주인공인 우진과 그의 주변 사람들도 자기의 주장을 펼치며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받는다. 그러나 과연 어떤 판단이 진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가? 모든 논리적 판단은 추론이라는 가정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가정이란 가능성이라는 실재하지 않는 사실을 토대로 만들어진 환상일지도 모른다. 일, 사랑, 가족 등 우진이 알고 있던 모든 현실은 타인의 판단에 의해 정신병자의 환상으로 취급당한다. 주변 사람들에 의해 자신이 믿고 있던 모든 현실이 부정되면서 우진은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상태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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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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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을 보는 주인공, 현실을 살고 있는 주인공.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환상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세상은 현실적으로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많은 것을 강요한다. 하지만 우리가 누군가에게 강요하는 모든 것은 각자 개인적인 판단일 뿐이다. 아무리 이성적인 판단이라고 해도 거기에는 논리적 비약이 있고, 비약이란 불확실성을 담보한다. 이 영화는 이러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고통을 주고받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more
환상과 현실의 모호한 경계를 통해서 우리가 판단하는 것과 주장하는 지식들이 명확한 현실도, 진실도 아닐 수 있음을 보여 주고자 한다. 어떤 형식으로든 해답이 나오는 영화가 아니길 바란다. 단지 모호함 속에 관객들 스스로 사고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영화였으면 한다. 그리고 관객이 내린 결론은 각자의 결론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