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적으로 함안보 타워크레인을 점거한 두 명의 환경활동가들은 경찰과 공사현장측의 거부로 물과 식량도 없이 따가운 한 여름을 맞았다. 그들은 목숨을 걸고 올라간 그곳을 “하늘정원”이라고 일컬었다. 더위와 굶주림보다 힘들었던 것은 매일매일 강을 도륙하는 모습을 힘없이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영남 인구 대부분의 식수로 공급되는 등, 낙동강의 기능성에도 불구하고 낙동강이 파괴되고 있는 과정이나 그 결과에 대해서 사람들은 잘 모르고 무심하다. 그래서 급기야 점거농성이라는 극단적인 공사저지 방법이 등장했다. 이 사건을 두고 벌어진 대립적인 의견과 점거농성 중인 환경활동가들의 의도를 정확하게 드러내는 것이 중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