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1941년 6월 21일 라트비아 국경 ‘티호예 마을’, 러시아 정교회의 프스코프 지부 소속 알렉산드르 이오닌 사제는 알레브티나 아줌마와 마을의 중대사를 돌보면서 마을 주민들의 정신적 후원자 역할을 하며 지내고 있다. 하지만 무섭게 밀려든 독일군들은 죄 없는 주민들을 학살하고, 가족과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주민들 역시 무섭게 변해간다. 독일군에 점령된 프스코프에서 레닌그라드에 이르기까지 발틱 지역에서 파괴되어가는 정교회와 신앙을 지키려는 알렉산드르 사제는 독일군에 저항하는 빨치산들과 봉쇄된 레닌그라드에서 굶고 얼어 죽어가는 시민들과 포로로 잡혀 있는 유태인들을 돕는다. 러시아 작가 알렉산드르 세겐의 실화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러시아 정교회 역사에서도 주목받지 못했던 프스코프 정교회의 재발견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