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용병으로 체첸 전에 참가했던 키르는 동료들의 도움으로 살아남고 자신을 살린 동료들이 죽은 이후, 죄책감과 고통에 시달린다. 다리 부상으로 한쪽 다리를 절단한 채 불구가 된 키르는 전사자들의 보상비마저 강탈하는 소령에게 분노하여 그를 살해하고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며 복수심과 증오로 살아간다. 그런 키르 앞에 혼령으로 나타난 죽은 동료들은 그의 유일한 친구들이 되고, 그들의 묘비를 찾아가던 길에 만난 한 성직자는 키르의 상처를 위로해주고자 한다. 키르의 고통과 아픔은 구체적인 한 전쟁에 국한되지 않고, 그 어떤 전쟁 이후에나 인간이 겪을 수 있는 트라우마에 대한 보편적 의미로 확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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