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과 ‘기억’에 관한 영화. 영화는 세 파트로 구성된다. 윗(Wit)의 ‘혼령’이 고향을 찾는 현재, 결혼 전 부모에게 장래의 아내 ‘코이(Koi)’를 소개시키는 과거, 그리고 윗이 세상을 떠난 뒤, 두 아이와 함께 남은 중년의 ‘코이’의 현재가 그것이다.
과거 장면은 윗의 회상이 아닐 수도 있지만, 만약 그렇다면 세상을 떠난 윗은 왜 하필 코이를 고향에 처음으로 데려가 가족에게 소개시켰던 순간을 기억한 것일까? 그 순간이 그가 살아 생전 기억에 남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었던 것일까? 하지만, 이 기억은 사실 모두가 감독 시바로지 콩사쿤 개인의 것이다. 그는 ‘연출의 변’에서 아버지와 가족에 관한 추억을 영화 속에 담고 싶었다고 한다. 그 추억을 사흘 전 세상을 떠난 윗의 추억으로 대신하는 것이다. 그리고, 죽음이 우리의 일상과 늘 함께 하지만, 우리의 삶 또한 아픔을 딛고 계속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조용히 삶을 음미하는 한 편의 철학적 에세이와도 작품이다. (김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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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장면은 윗의 회상이 아닐 수도 있지만, 만약 그렇다면 세상을 떠난 윗은 왜 하필 코이를 고향에 처음으로 데려가 가족에게 소개시켰던 순간을 기억한 것일까? 그 순간이 그가 살아 생전 기억에 남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었던 것일까? 하지만, 이 기억은 사실 모두가 감독 시바로지 콩사쿤 개인의 것이다. 그는 ‘연출의 변’에서 아버지와 가족에 관한 추억을 영화 속에 담고 싶었다고 한다. 그 추억을 사흘 전 세상을 떠난 윗의 추억으로 대신하는 것이다. 그리고, 죽음이 우리의 일상과 늘 함께 하지만, 우리의 삶 또한 아픔을 딛고 계속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조용히 삶을 음미하는 한 편의 철학적 에세이와도 작품이다. (김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