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한국에 살던 마숨이 고국 방글라데시로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그는 귀향이 기쁘지 않다. 이주노동자 노동조합 활동으로 한국에서 추방당한 마숨의 귀향기를 따라가며 이주노동자에 대한 사회의 변화와 연대를 모색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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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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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두비>, <로니를 찾아서>의 배우로 친숙해진 마붑 알엄은 영화감독이자 이주노동자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이주노동자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있다. 그의 단편 <리터니>는 한국에서 투쟁했던 이주노동 활동가들이 강제로 추방당한 이후, 고국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노동자의 권리를 주장하는 이들은 처음부터 노조를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 차별로 가득 찬 이 땅에서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 그들이 내렸던 소박한 결론이었다. 방글라데시와 네팔에서 온 이들이 절실히 원했던 것은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합당한 대우다. 그러나 순혈주의를 강조하는 이 사회에서 외로운 이방인이자 외톨이일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고국에 돌아온 그들은 각각 노조를 만들고 지역 사회에서 활동을 이어갈 준비를 한다. 한국에서도 고국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결코 포기나 좌절을 모른다. 그들은 한국을 향해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한국을 사랑한다고 러브 레터를 보낸다. 그들은 국경과 인종의 장벽을 뛰어넘어 힘을 합치고 있다. “너의 마음의 문을 열어라”라고 노래하는 이들을 보고 있으면 한가지 진실을 깨닫게 된다. 피부 색깔만 다른 한국인이라는 사실이다. 그들은 타인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이다. (전종혁)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