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농장소년이었던 존 A. 알론조가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촬영감독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촬영감독협회에 가입한 최초의 멕시코계 미국인인 알론조는, 예술로서의 영화가 가지는 힘과 촬영기술이 시청자에 미치는 영향력을 향상시키는데 큰 공헌을 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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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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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촬영감독을 기억할까. 영화를 즐겨보는 사람들도 좋아하는 촬영감독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쉽게 답하지 못할 것이다. 훌륭한 촬영감독이 없어서라기 보다는 연출이 모든 것을 이끌고 결정한다고 생각하는 인식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 생각을 전적으로 부정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핸드헬드, 지미집 같은 촬영용어가 이젠 대중에게도 제법 친숙하지만, 그게 영화 감상에 뭐 그리 중요하겠는가! 하지만, 이 작품까지 그런 편견으로 접근한다면 낭패를 볼지도 모른다. 이 작품은 핸드헬드(카메라를 들고 찍는 기법)의 창시자이며 70,80년대 미국 영화를 책임진 매직리얼리즘의 대가인 최고의 카메라 감독 존 A. 알론조, <스카페이스>(83)와 <차이나타운>(74)의 촬영감독인 그 사람에 관한 다큐멘터리이기 때문이다. 딱딱하고 전문적인 내용일 것 같은 첫인상 달리 히스패닉 청소용역직원에서 할리우드 최고의 카메라 감독이 되기까지의 한 인간의 삶이 펼쳐진다. 그가 창조해 낸 마법과 같은 영상 위로 겹쳐지는 영상에 대한 집념, 창조에 대한 열망이 3D, 아이맥스니 하는 놀라운 촬영기법과 기술이 횡행하는 이 시대에 진부하게 느껴질 것 같지만 그래서 더욱 순순하게 감동적인 이야기로 전해진다. “하고 싶다고 간절히 생각하면 문은 반드시 열리죠.” 필름에 새겨진 그의 열정이 작품 전체에 느껴진다. (박유림)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