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를 대신할 새로운 자원으로 각광받는 타르샌드가 가득한 캐나다 앨버타주의 한 지역을 헬리콥터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다 본다. 이곳에서 타르샌드를 추출하는 거대 프로젝트는 자연을 무분별하게 파괴하는 재앙을 불러왔다. 보는 이를 압도하는 영상과 거친 음향의 조화를 통해 인간의 욕망에 신음하는 지구의 현실을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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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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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구름 위를 뚫고 나타나는 시원한 첫 장면은 장엄한 자연경관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려는 것 같다. 그러나 헬리콥터의 기계음을 변주한 것 같은 음향과 함께 담담하고도 묵묵히 캐나다 북부 앨버타주를 항공 촬영으로 훑고 지나가는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이 광활한 지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서서히 감을 잡게 된다. 고갈되어가는 원유를 대신할 새로운 자원으로 각광받는 타르샌드. 2억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조성된 이 타르샌드 지대를 인간의 욕망이 파괴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짧았다. 개발을 위해 수많은 나무들이 거침없이 베어져 나가고 그 자리에 드러낸 타르샌드의 모습들, 굴착기와 트럭들의 분주한 움직임, 곳곳에서 연기를 뿜고 있는 공장들의 모습은 인간의 탐욕이 불러오는 환경재앙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촬영된 장면들은, 타르샌드 개발 과정에서 환경이 얼마나 파괴되는지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동시에, 여기에 몰려든 세계 거대자본들의 오일비축 프로젝트를 보여줌으로써 지구 전체의 에너지 고갈 사태 역시 경고를 던진다. 영국의 영토만한 크기의 캐나다 앨버타주의 타르샌드 지대 개발이 우리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미래를 위해, 공존을 위해, 인류는 무엇을 먼저 해야하는 것인가. (손복희)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