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여행은 더 이상 꿈이 아니다. 미국의 기업가이자 세계최초 여성우주여행가 된 아누세흐 안사리의 우주여행을 카메라가 따라간다. 여행에 드는 비용은 자그마치 2천만 불. 그녀가 2천만 불을 지불하고 우주의 경이로움을 만끽하는 그 순간에도 지상에는 우주선 발사체의 파편을 주워 생계를 이어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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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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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여성 사업가가 2천만 달러를 내고 우주여행을 하게 된다. 어린 시절부터 우주여행을 꿈꿨다는 그녀는, 자신이 구매한 승선권이 지구로 귀환할 수 없는 편도일지라도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말한다. 이 작품은 흔히 볼 수 없었던 우주여행에 대한 신선한 모습들로 관객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하지만, 단순히 부유한 여성이 어린 시절 꿈을 실현하는 것을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는다. 감독은 우주로 가는 길에 펼쳐질 아름답고 경이로운 그림 반대편에 우울한 현실 세계를 배치한다. 구소련의 우주 전진기지에서 몰락한 우주산업의 또 다른 이면으로 우리를 안내하고, 그곳에서 만난 가가린과 스푸트니크는 그저 과거의 영광일 뿐이다. 농촌마을에서 첨단 발사체의 파편은 농기구와 생활도구로 변했고, 사람들에게 그것은 로켓의 궤도 밑에 사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현실적인 선물일 뿐이다. 중국에 팔기 위해 알루미늄과 티타늄 발사체 파편을 수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막대한 비용을 내야만 갈 수 있는 우주관광은 대비는 우울한 실상과 달리, 흥미롭다. 특히 마지막 시퀀스는 우리에게 좀 더 깊은 감성과 상상력을 요구한다. 꿈과 현실은 각자의 분리된 공간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건 분리될 수 없는 세계에 그저 공존할 뿐이란 것을 ‘스페이스 투어리스트’ 가 보여주는 것처럼 말이다. (김봉렬)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