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언 템플의 <오일 시티 컨피덴셜>은 <섹스 피스톨즈의 전설>(1999), <클래쉬의 전설 조 스트러머>(2007)에 이은 그의 ‘1970년대 영국음악 3부작’ 중 마지막 영화인 동시에 두 전작들의 서곡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영국 록밴드 닥터 필굿에 대한 필름 누아르 형식의 다큐멘터리로, ’70년대 초에 싸구려 수트를 걸치고 컨베이 아일랜드에서 록앤롤을 연마했던 네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영화는 우리 사회의 갖가지 풍경들을 끌어모아 매력적이고도 유머러스한 것으로 재조립함으로써 닥터 필굿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독특한 시간, 장소, 사회적 풍경들을 보여주며, 무엇보다도 펑크록이 도래하기 이전에 존재했던 기이한 문화적 진공상태를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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