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딸, 더이상의 강적은 없다!!
박평식: 구성과 세팅이 단조롭다. 99년은 김혜자의 해! ★★★
이명인: 실내극같이 소탈하지만 관객의 내면을 움직일 줄 안다 ★★★☆
유지나 울다가 웃다가 하노라면 어느새 모성신화가 날아가버린다. 김혜자씨 연기는 별 다섯개. ★★★☆
# 일면 명쾌한 듯 보이지만 세상에서 복잡한 관계 중의 하나가 엄마와 딸의 관계다. 특히 어느 한쪽의 감정이 기울게 되면 두사람의 갈등은 그야말로 전쟁을 방불케 한다. 그래도 이런 전쟁을 마다할 수 없는 것은 부모와 자식이라는 운명 때문이다. 감독의 말을 빌리면 (마요네즈)는 "조금은 특이하고 유별난 엄마와 이미 그런 엄마를 마음속에서 밀어 내버린 딸의 어색한 만남과 관계를 통해 다시 한번 엄마는 딸을, 딸은 엄마를 생각하게 하는", 그런 영화다. 보험 세일즈 여왕의 자선전을 대필하는 딸이 같이 살게된 친정엄마와 겪는 갈등을 통해 서로의 "아름다운 전쟁"을 확인한다는 이야기. 문학동네 신인작가상을 받은 전혜성의 같은 제목 소설이 원작이다. 탤런트 김혜자가 심한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엄마로 출연하고, 최진실은 "한 아이의 엄마이자 한 엄마의 딸로서 자신을 바라보는" 간단치 않은 역을 맡았다. 미국에서 파라마운트사의 (아폴로13) (프렌치 키스) 연출부로 일한 경험도 가지고 있으며 지난해 (바리케이드)로 데뷔한 윤인호 감독의 새 영화다. (여고괴담) 성공 이후 호황중인 씨네2000에서 제작하고, 역시 시네마서비스에서 배급한다.
# 어머니와 딸은 영원한 인생의 맞수일까. 소설 (마요네즈)를 영화화한 이 작품은 튀는 대사와 냉정하리만치 섬세한 모녀의 묘사가 흥미롭게 진행된다. 어머니 역을 맡은 김혜자는 (만추) 이후 20년 만에 스크린에 나들이를 했다. (바리케이드)라는 문제작으로 한국영화계를 두드렸던 윤인호 감독의 두 번째 작품. 철없는 엄마와 응석을 받아주는 딸의 미묘한 심리 관계가 아파트의 좁은 공간 속에서 벌어진다. 그러나 엄마는 남편에게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고, 약봉지만이 그의 인생에 남았다. 이를 지켜보는 딸은 어느새 자신도 엄마가 되어간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은 아닌지. / 씨네21 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