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대장이 이등병들을 죽였다. 살아남은 이등병 V는 복수를 다짐하지만, 분대장과 맞서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단계가 있다. 일단 일병, 상병, 병장 등의 선임병을 무찔러야 하기 때문. 온갖 고비를 넘기고 드디어 분대장 앞에 선 V. 그런데 그의 눈에는 분대장이 아닌 다른 사람이 보인다. <짬>은 2년의 군생활을 짧은 게임으로 은유한 영화다. 주인공 V가 각 계급의 대표와 싸우는 장면의 액션은 <버추얼 파이터>나 <철권>의 액션과 닮아 있다. 단계적 미션 또한 1인칭 슈팅 게임의 형식을 따른다. 주황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일병이나 방한내피(일명 깔깔이)를 입고 <카라>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있는 병장 등 계급별 특징을 놓치지 않은 점이 흥미롭다. 게임적인 연출을 구현하기 위해 사용한 완성도 높은 CG도 눈에 띈다. 군생활에 대한 나름의 성찰을 담고 있지만, 그보다는 원숙한 테크니션의 기질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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