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을 앞둔 신 병장은 군악대에서의 추억을 앨범으로 남기기 위해 후임병들과 금관 5중주를 편성해 자신들의 연주를 녹음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이들에게 간부의 동행 없이 결혼식지원행사를 나가게 되는, 생각지도 않았던 외출 기회가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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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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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하면 부대쪽으로는 오줌도 안 싸겠다고 몇번을 맹세했던가. 입에 올리지도 말아야 할 군 생활은, 그러나 두고두고 남자들의 네버엔딩 스토리가 된다. 고참들에게 하루가 멀다하고 깨지기 일쑤인 군악대 막내 권 일병도 지금쯤 군대 후일담으로 밤을 꼴딱 새울까. 그때 그날을 떠올리며 말이다. 군악대장 동생의 결혼식 축주를 위해 고참들과 함께 외출 나온 권 일병은 바깥공기에 들떠 악보를 잃어버리는 대형 사고를 친다. 말년병장 신 병장의 제대를 앞두고 급조된 더 브라스 퀸텟이 악보없이 연주할 수 있는 곡은 군견 찰스가 죽었을 때 불렀던 <Abide with me>. 무개념 어리버리 권 일병은 위기 모면을 위해 결혼식장에서 장송곡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혹시 현역 군인들을 캐스팅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생생하고 걸쭉한 배우들의 속사포 입담이 단출한 에피소드를 맛깔나게 포장한다.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