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막 돌아온 신진 화가 레이첼은 어린 시절 친구인 티엔, 쥔지에와의 추억을 떠올리고 상념에 젖는다. 10대 시절, 버려진 철길을 따라 하루 종일 무작정 걷고 또 걸었던 그들만의 하이킹 여행. 하지만 성장해서 다시 만난 티엔과의 사이는, 더 이상 예전 같지 않다. <고추 잠자리>는 상실과 그리움에 대한 영화다. 현재의 공간에 부재한, 두 번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어린 시절의 기억과 꿈. 영화는 그 잃어버린 시간들을 마법처럼 되돌림으로써, 싱가포르의 현재와 과거를 조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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