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 같은 과거는 젊은 작가 아드쟁을 두 가지의 서로 다른 성격으로 분리시킨다.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적극적이어서 친구들이나 애인들과 화려한 밤을 즐기고 있는 반면, 엄마 앞에서는 한없이 수동적으로 변한다. 모든 긴장을 풀어내려고 아드쟁은 글을 쓰고 글 속에 감정을 분출한다. 하지만 엄마가 그녀의 작업을 반대하면서 아드쟁은 딜레마에 빠진다. 그녀는 엄마의 억압에서 벗어나 과거와 화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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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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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를 쓰는 아드젱은 혼자 독립하여 자유롭게 사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녀는 끊임없이 울려대는 전화벨 소리처럼 그녀를 괴롭히는 어릴 적 어두운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화려한 그녀의 밤 생활은 쾌락적이라기보다는 과거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처럼 느껴진다.more
그녀는 이제 어린 아이를 위한 이야기 쓰기를 그만두고 자신의 이야기를 쓰면서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하지만 첫 문장조차 쓰기 힘들다. 아드젱의 애인은 그녀를 다독일 수 있을 뿐 그녀 대신 과거의 유령을 감당해 줄 수 없다. 어두운 과거를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은 그것으로부터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직접 마주하는 것이 최선인지도 모르겠다. 아드젱은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아무에게도 알려져서는 안 되는 어머니와 관련된 악몽 같은 기억들을 점차 또렷이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네 권의 단편집과 소설을 쓴 작가이자 배우인 감독이 본인의 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인도네시아의 부유층을 배경으로 인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문제를 추리물처럼 궁금증을 자아내며 흥미롭게 풀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