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나는 18살의 대학교 신입생으로 인생에서 실패를 경험해 본 적이 없기에 강하면서도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세상과 맞서 싸울 준비가 되어있다. 24살의 대학생 아니사는 영화계에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학업은 뒷전이다. 유명세와 아름다운 외모로 인해 오히려 외로움을 느끼는 아니사는 자신의 손가락에 슬픈 표정의 얼굴을 그려 넣고 친구로 삼는다. 그러던 어느 날 다른 ‘손가락’이 다가오고 그녀는 더 이상 외롭지 않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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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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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cin(T)a’는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다. ‘cina’는 중국을 뜻하는 동시에 남자 주인공의 이름이기도 하다. ‘cinta’는 인도네시아어로 사랑을 뜻한다. 한편, (T)는 신을 가리킨다. 모두 신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모두가 그/녀를 대신해 말한다. 하지만 어느 것도 분명하게 신을 규정할 수는 없다. 신은 너무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중국계 기독교인인 치나와 말레이계 이슬람인인 아니사는 모두 신을 사랑한다. 그러나 그 둘은 서로 사랑할 수 없다. 그 둘은 신을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부르기 때문이다. 대학신입생인 치나는 낙천적이고 활발한 반면, 영화감독이 꿈이지만 현재는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아니사는 유명세와 아름다운 외모로 인해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 서로 매우 다른 성격과 배경을 가진 둘은 그 차이를 배우고 이해하며 사랑을 느낀다. 그러나 그들이 믿는 신의 차이까지는 극복하지 못한다.more
원래 건축가였던 사마리아 시마준딱은 그녀의 열정에 감명을 받은 주변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이 영화로 데뷔했다. 젊은 영화인들이 열정 하나로 만든 <친타>는 현재 인도네시아 독립영화의 저력을 보여주는 영화다. 독립영화 특유의 풋풋한 감정과 치열함이 살아있으면서도 빠르고 감각적인 뮤직비디오 스타일의 높은 완성도를 보이는 이 영화는 다문화사회인 인도네시아의 종교와 인종 갈등의 문제를 로맨스에 효과적으로 삽입한다. 종교와 인종, 문화 간의 갈등은 서로만 보이고 세상에 둘만 존재하는 것 같았던 사랑의 순간을 한 순간에 무너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