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테러리스트 지하조직에 가담하기 위해 주디스는 자신의 딸을 다른 가정에 입양시킨다. 30년이 흐른 후 어른이 된 딸 앨리스는 주디스가 신분을 바꾸고 가족을 일구어 살고 있는 알자스의 포도원으로 찾아온다. 앨리스는 주디스에게 자신을 왜 버렸냐고 따지지만 주디스는 자신이 한 그 어떤 일도 후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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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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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 접해있는 한적한 프랑스 국경 마을 알자스. 어느 날 밤, 의문의 젊은 여성이 와인 공장을 운영하는 한 집에 불쑥 찾아 든다. 자기 스스로 와인 공장 집 앞마당의 나무에 차를 들이받고 그 집에 침입한 여성의 이름은 앨리스. 영화가 진행되면서 그녀는 점차로 단란한 한 가족을 파멸로 몰아 넣는다. 다름 아니라 그녀는 와인 공장주의 부인인 주디스의 숨겨진 딸이었고, 주디스는 과거 독일의 지하 테러리스트 조직의 일원으로서 무고한 사람을 살해했던 지명수배자였던 것이다. 30년이 지난 후 앨리스는 자신의 생모인 주디스를 고발하려고 낯선 땅, 낯선 집을 찾았던 것이다.more
급변하는 정치적 상황과 강인한 여성 인물을 교차시키면서 여성주의적 이슈를 문제화하던 뉴저먼시네마 시기의 여성감독 작품들을 연상시키는 <다가올 그날>은 오늘날 현재의 시점에서 정치와 모성이 교차하며 만들어 내는 아포리아를 날카롭고도 심도 깊게 파헤치고 있다. 감독 수잔네 슈나이더는 흔들리는 카메라를 주로 사용하면서, 역사의 이름으로 모성을 고발하는 딸 앨리스와 정치와 모성애의 충돌 속에서 자신이 내렸던 판단에 주저하지 않는 어머니 주디스의 갈등을 팽팽한 극적 긴장감 속에서 포착해간다. <다가올 그날>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정치와 모성의 부딪힘을 강렬하게 묘사한 문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