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 상해, 남경에서 온 세군은 친구인 숙혜의 소개로 만정을 만난다. 첫 만남에서 서로에게 호감을 가진 두 사람은 서서히 사랑을 키워 나간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가족의 생계를 떠맡게 된 만정의 언니 만로는 사랑하는 남자인 예근을 버리고 부동산 재벌인 홍재에게 시집을 간다. 세군은 만정에게 반지를 건네며 청혼하지만 만정은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부담을 세군에게 주고 싶지 않아 주저한다. 결국 만정은 세군과 함께 세군의 부모님에게 인사를 드리러 가는데 만정의 언니가 술집에 나간다는 사실을 안 세군의 어머니의 반대에 부딪힌다. 한편 가족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포기해야 했던 만로는 단정한 처녀로 자란 동생 만정에게 열등감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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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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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하나가 되지 못한 두 남녀의 18년에 걸친 가슴 저릿한 사랑을 뒤따라간 멜로드라마. 1930년 상하이가 배경. 만정과 심세군은 서로에게 사랑을 느껴 결혼을 약속하지만, 세군의 아버지가 만정의 언니 만로가 기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들의 앞날에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허안화 감독의 [반생연] 속 사랑은 엇갈리는 만남과 헤어짐이라는, 유사한 사랑을 들려줬던 [첨밀밀]의 애절함에 이르지 못한다. 그들이 겪은 운명의 서글픔이 화면 밖으로 전이되지 않는 까닭에 18년이란 세월이 그저 길게만 느껴진다.more
사람의 인연은 어느 만큼 질긴 것일까. 상하이를 배경으로 18년간의 기나긴 사랑의 행로를 추적하는 허안화의 고집이 보이는 영화. 드라마 형식이지만 감정 변화보다 주인공들의 미묘한 심리변화를 섬세하게 좇아가는 정중동의 화면이 아름답다. 중국의 인기작가 장애령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세군과 만정의 사랑의 줄다리기를 느슨하게 풀어냈다. 세군을 맡은 여명은 "이 작품은 눈물을 흘리게 하는 영화가 아니라 가슴이 저리도록 아프게 만드는 영화"라고 자평한다. 담담한 마음속에 담긴 격정적인 마음을 1930년 상하이를 시작으로 미묘한 삼각관계로 감싸안았다. 좀 처지는 느낌이 아쉬운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