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기무사, 한국 현대사, 한국의 근대 건축물에 관한 영화이다. 기무사 건물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배경, 우리나라에서 근대적 시간들이 만들어 낸 골목길, 그리고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부수어져 가는 '동네' 그리고 옛 것들. 이 영화는 우리 앞에서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오마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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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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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라는 것은 어떻게 그 세월의 레이어가 켜켜히 쌓이느냐에 달려있다. 우리가 살아온 흔적들, 우리의 기억들, 내 삶의 손때가 지긋이 묻어있는... 그것이 어느 시대, 어느 공간에서이든 누군가의 삶의 한 부분을 지탱하고 있었을 때, 우리는 그것을 문화의 한 편린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것은 그 사람에게, 또 아마도 다른 누군가에게도 기억과 추억의 몸짓으로서의 감수성을 공유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하지만 현대의 경제 관념은 그러한 문화적 감수성들을 너무 쉽게 부숴버리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부수고 새로 만드는 것은 이식이지 결코 문화가 될 수 없다는 것.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