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10차 화성 연쇄살인사건이 난 그해 5월 5일, 화성에서 한 소녀가 실종된다. 그 실종된 소녀의 눈을 가진 여자 춘희가 2009년 서울에 살고 있다. 춘희는 1991년 아버지의 도움으로 각막을 기증받는다. 하지만 각막은 사후에, 즉 누군가의 죽음을 대가로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춘희는 지금 개발 예정지 땅을 소개하는 부동산 중개소에서 일한다. 첨단 산업도시로 개발되고 있는 화성 땅을 소개하기 위해, 춘희는 마침내 그곳 화성에 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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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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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땅을 찾아 떠나는 시지포스 신화…more
불온하고 불완전한 땅 화성, 그곳에 따뜻한 불씨를 전하려 떠나는 시지포스 춘희. 과거 화성은 저 우주의 화성처럼 불모지이며 불온한 땅이었다. 가슴에 형벌처럼 살(殺)자를 새기고 살아온 그 땅 화성, 하지만 화성은 현재 첨단 테크노 밸리가 조성되면서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의 땅이 되기 몸부림치는 그곳에 불씨가 전달되기 위해선, 먼저 그 땅 화성에서 상처 주고, 상처 받았던 아픈 영혼들을 서로 화해하고 용서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그것이 인간의 땅에서 살고 있는 우리의 책임이고 현주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