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와 이성애, 가족애와 동료애, 그리고 예술의 상호작용을 탐구하는 영화. 예술적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 답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30살의 게이화가 앤드루가 주인공. 아프리카로의 탈출을 꿈꾸던 그는 어머니와 삼촌, 친구와 애인의 비밀을 알게 되자 새로운 그림 그리기에 몰두한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동성애와 이성애의 구분이 무의미할 정도로 애정의 망이 얽혀가고, 주인공이 맺은 관계들의 성적 이면이 하나하나 본모습을 드러낸다. 친근하던 모든 관계가 낯설어지는 상황에 처한 젊은 예술가의 심리가 섬세하게 그려지며, 편집과 음악의 사용이 매우 세련된 드라마. 주인공이 그린 그림의 인서트 컷, 하늘과 나무의 회화적 포착 등이 화면의 색감과 구도를 풍부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