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트리아의 이디오피아에 대항한 독립전쟁의 혼돈과 광기 속에서도 밝고 자그마한 체구의 아웨트는 이탈리아 수녀원의 자애로운 아스마라(Asmara)의 고아원에서 평화롭게 성장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웨트는 입양되고 새로운 가족들과 생활하면서 오히려 가난에 시달리게 된다. 게릴라 지휘관인 양아버지는 ‘에리트리아의 딸들’이라는 해방군에게 아웨트와 큰딸을 넘겨주게 되고 아웨트는 소년병으로서 전쟁에 내몰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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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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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기 팔로니의 치열한 현실인식이 살아있는 보기 드문 패밀리필름인 이 영화는 아프리카에서 내전에 내몰리고 있는 아이들의 눈을 통해 전쟁과 평화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아웨트라는 자그만 아프리카의 소녀 아이가 펼치는 놀라운 이야기는 어쩌면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 그리고 어린이 영화이거나 아니거나 간에 모든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감동을 선사한다. 전쟁에서 죽고 죽이는 순간에 내몰리는 상황에서조차 어떻게 보면 죽음과 맞바꿔야 할지도 모르는 신념을 어린 소녀가 견지해 나가는 상황들을 보다 보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영화에 깊이 몰입해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그만큼 그 신념은 종교적 차원에서의 믿음을 초월하는 보편성을 획득하는 데가 있으며 그래서 그런지 각종의 해외영화제 경쟁부문에서 많은 수상기록을 세우기도 했다.more
수도원에서 자라던 아웨트가 입양되면서 겪게 되는 전쟁은 이 어린 소녀에게 너무나 가혹한 것이었다. 그러나 소녀는 결코 겁에 질리거나 피하지 않고 무엇에 대해서든 당당하게 자신을 지켜나간다. 낡은 사회주의에 대한 비판이나 부조리한 모순에 대한 저항과 옳다고 믿는 것에 대한 신념은 단지 어른들만의 것은 아니며 오히려 아이의 눈에 의해 매우 단순하게 판단되고 평가되는 모습은 이데올로기에 의해 적당히 흐려지거나 타협되지 않고 매우 분명하게 갈라진다. 그것이 이 영화가 가진 매우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바래지 않는 가치이자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