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의 10대 청소년과 아이들이 이웃과는 고립된 성(城) 같은 대저택이 들어서 있는 구역에 살고있다. 저택에는 정원, 학교, 파티와 수영장이 갖추어져 있지만 부모가 없는 상황에서 일주일 동안 아이들은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처음 놀러 나온 때와는 달리 점차 권태감에 지쳐가며 이 감옥과도 같은 공간에서 배회한다. 그들 자신만의 무질서한 통치 방식을 만들어 내면서도 어느 누구 하나 그 곳으로부터 벗어날 생각은 없다. 이 평화로운 일상 속에 어느 날 낯선 아이가 외부로부터 성 안으로 침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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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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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상징하는 것처럼 아이들만이 있는 집은 그들에게 기대감을 준다. 그러나 인물들의 그러한 기대가 권태로 바뀌는 순간 틴에이저와 유년기의 성장영화 일 것이라는 관객의 예상 역시 전복된다. 부모의 부재는 그들이 고대했던 것과는 다르게 고립과 무질서를 파생시키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름대로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지만 그 역시 또 다른 아이의 등장으로 모호하게 된다. 어른이 되고 싶어 하는 사춘기적 감수성과 그런 사춘기를 동경하는 또 다른 감수성을 절제된 영상으로 표현하는 이 작품은 소년과 소년, 소녀와 소녀 사이의 긴장과 관계 설정에도 충실하다. 또한 등장인물들의 많은 다이얼로그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그 세대를 대표하는 호우의 이미지, 상승의 욕구를 자극하는 로우앵글 등 이미지로 더 많은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more
그런 흐름에도 불구하고 재능 있는 여성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는 다시금 이야기를 그들의 보편적 아이덴티티인 성적 호기심, 낯선 무언가에 대한 경계 하지만 그것을 기대하는 이중 심리로 돌려놓는다. 달리 사춘기라 하겠는가? 오지 않은 것을 동경하는 동시에 그것이 막상 다가왔을 때 어찌 할 바를 모르고 당혹해 하는 것 그 이상은 단지 어른들의 시각에서 본 그들에 대한 관념일 뿐임을 엔딩은 차분히 역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