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정상적이고 평범한 낮의 마닐라를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 그들이 살아가는 숨겨진 밤의 마닐라가 펼쳐진다. 마약을 사용하는 아들과 억압적인 엄마, 집에는 간호사로 속이고 매춘을 하는 애인, 정상적인 삶을 살기 위해 안간힘 쓰는 남녀 등 밤의 거리를 살아가는 연인과 가족의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한다. 다양한 등장인물의 겹쳐지는 이야기를 명쾌하게 풀어내는 화술이 놀라운 필리핀 영화의 걸작으로 리노 브로카와 쌍벽을 이루었던 이스마엘 베르날의 대표작이다. 도시의 어두운 삶을 그렸다는 이유로 제목에 ‘마닐라’라고 명기하는 것이 금지되었던 문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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