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발생했던 AMIA 폭탄테러 사건이 영화의 배경이다. 다운증후군을앓던 젊은 여성이 그 사건 이후에 걷게 되는 인생여정을 담고 있다. 작은 문방구를 운영하며 평화롭게 살아가던 아니타와 그녀의 엄마에게 그 칠월의 아침은 여느 아침과 다를 바 없었다. 아니타가 선반에 물건을 정리하는 동안 엄마는 은행에 가기 위해 길을 나선다. 유대인협회 건물 정문에서 자동차 폭탄이 터지고, 아니타는 박살이 난 가게에서 거리로 뛰쳐나와 끔찍한 재앙의 현장과 직면하게 된다. 세시에 돌아오기로 약속한 엄마. 엄마를 찾아헤매기 시작하는 아니타. 하지만 부서진 가게의 벽시계 마냥 온 나라와 아니타는 이내 멈춰진 시간 속에 갇히고 만다. 마르코스 카르네발레 감독은 다운증후군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아니타의 관조적이면서도 희망어린 시선을 통해 비극이 남긴 여파와 끊임없는 ‘왜?’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제시하고자 한다. 아니타의 감동적인 여정은 미묘한 울림을 동반한 위안을 우리에게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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