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는 별볼일 없는 20대 초반의 턱 차이와 특별한 꿈도 없이 하루하루를 지루하게 보내고 있는 10대 잉은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사이다. 두 사람은 모텔에서 성관계를 맺으면서 비루한 일상을 탈출해 보려고 하지만, 곧 잉의 부모에게 그 사실이 발각되고 만다. 잉의 부모는 턱 차이를 미성년자 강간으로 고소하겠다고 협박하고, 턱 차이의 어머니는 합의금을 마련하기 위해 전남편을 찾아가는 치욕을 경험한다. 자신의 행동 하나도 책임지지 못하는 턱 차이는 상황이 생각과 다르게 흘러가자 점점 두려움과 좌절에 휩싸이고, 결국 걷잡을 수 없는 폭력에 자신을 내맡기게 된다. 장편 데뷔작 [민], 2004 부산 넷팩상 수상작 [안식처], 그리고 낭트영화제 감독상에 빛나는 [여우비] 등을 통해 세계에 그 이름을 알린 호유항 감독은 [At the End of Daybreak]에서 다시 한 번 아름다운 영상미로 흔들리는 청춘군상의 삶을 포착하고 말레이시아의 지금에 말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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