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음악에 몸을 담고 있는 가수 우르나는 돌아가신 할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문화혁명기에 몸체를 잃고 말머리만 덩그러니 남은 할머니의 마두금(馬頭琴: 몽고의 전통 현악기)을 되살리겠다는 것, 그것이 그녀가 지켜야할 약속이다. 마두금을 되살리기 위해서 우르나는 말머리에 새겨져 있었던 옛 노래 ‘칭기즈칸의 두 마리의 말’의 노랫말을 찾아야 하지만, 중국의 소수민족 자치구로 근대화를 지나온 내몽고는 그 지난한 역사 속에서 많은 전통문화를 잃었다. 결국 우르나는 노래를 찾기 위해 외몽고의 유목민들에게까지 찾아가게 된다. 그러나 사라진 문화는 쉬이 되돌아오지 않고, 우르나는 점차 지쳐간다. 잊혀진 노랫말을 찾아나선 우르나의 여행은 중국의 중화정책에 대한 신랄한 정치적 비판이자 몽고 유목민들의 전통음악에 대한 아름다운 기록이 된다. 그리고 비로소 잊혀졌던 노래가 외몽고의 절경과 함께 스크린으로 되살아 왔을 때,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묵직한 무게감으로 다가올 것이다. 놓치기 아까운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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