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동... 1인분입니다만 괜찮을까요?”
해마다 섣달 그믐날이 되면 북해정 으로서는 일 년 중 가장 바쁠 때 이다.마지막 손님이 가게를 막 나가고 나서, 이제 슬슬 문 앞의 간판을 거둘까 하고 있던 참에, 출입문이 드르르륵 하고 열리더니 두 명의 아이를 데리고 한 여자가 들어왔다.
여섯 살과 열 살 정도의 사내아이들은 새로 사 입은 듯 한 트레이닝 차림이고, 여자는 계절이 지난 체크무늬의 반코트를 입고 있었다.
˝어서 오세요!˝
상냥하게 맞이하는 여주인에게 그 여자는 머뭇머뭇 말을 건냈다.
˝저......우동.....일인분만 주문해도 괜찮을까요?˝
˝네....네. 자, 이쪽으로.˝
난로 곁의 2번 테이블로 안내하면서 여주인은 주방 쪽을 향해,
˝우동, 일인분!˝ 하고 외친다.
주문을 받은 주인은 잠깐 일행 세 사람에게 눈길을 보내고 나서,
˝예!˝
하고 대답하고, 일인분의 우동 한 덩어리와 거기에 반 덩어리를 더 넣어 삶는다.
손님과 아내에게 눈치 채이지 않게 하려는 주인의 배려로 수북한 분량의 우동이 삶아진다.
우동 한 그릇을 가운데 두고, 이마를 맞대고 먹고 있는 세 사람의 이야기 소리가 카운터 있는 곳까지 희미하게 들린다.
˝엄마도 잡수세요.˝
하며 한 가닥의 국수를 집어 어머니의 입안에 넣어주는 막내아들 준이.
이윽고 다 먹고 나서 우동 한 그릇의 값을 지불하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라고 머리를 숙이고 나가는 세 모자에게,
˝고맙습니다. 새해엔 복 많이 받으세요!˝
하고 주인 내외는 목청을 돋워 인사했다.
그 다음해의 섣달 그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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