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아에 정통한 로렌스 중위는 아라비아의 상황 파악을 위해 파견된다. 파이잘 왕자와 알리 족장을 만난 로렌스는 파이잘 왕자에게 수에즈 운하의 주요 통로인 아카바로 출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파이잘 왕자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여 50명의 부하들과 알리를 내준다. 신이 내린 죄악의 땅인 네퓨드 사막을 간신히 통과한 로렌스 일행은 호웨이랏족의 족장 아우다 이부타이를 만나 서로 힘을 합치게 되고, 수가 불어난 일행은 아카바의 터키군을 무찌르는 데 성공한다. 이후 계속된 전쟁에서 연승을 올린 로렌스는 아랍부족민에게 신처럼 떠받들어지고, 스스로도 자신은 예언자이며 특별한 사람이라는 자아도취에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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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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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독립을 위해 고군분투한 영국인 로렌스라는 전쟁영웅의 내면과 광활한 사막의 풍광을 70mm 와이드 스크린 화면으로 찍은 대작. 데이비드 린 감독, 피터 오툴, 알렉 기네스, 앤서니 퀸, 잭 호킨스, 호세 페레, 오마 샤리프 출연.more
이 영화를 봐야 되는 이유는 구구절절이 많다. 그러나 70mm로 만든 영화를 비디오로 보는 것은 장님 코끼리 만지는 격이다. 1989년에 재복원해 상영시간도 216분. 극장에서도 화장실에 갈 중간시간을 가졌을 정도니 집에서 집중적으로 볼 수 있을까. 여하튼 “내 영화 인생에서 경험한 가장 아름다운 작품!”이라는 마틴 스콜세지의 격찬은 여전히 유효하다. 사막을 담은 여러 장면들은 여전히 압권이기 때문. 수에즈 운하의 지배권을 두고 영국과 터키군이 대치한 상황에서 영국 로렌스 중위가 아랍부족을 연합하여 터키군을 무찌른다는 내용이다. 2년간의 항전 끝에 다마스커스를 점령하지만 아랍연합은 너무나 무기력했다. 민족의 특성상 대동단결이 어려웠던 것. 영화는 피터 오툴이라는 인물을 영웅화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편집증적인 그의 분열 증세를 보여주는 이중적인 시선을 지녔다. 아랍민족을 바라보는 관점도 서구인의 오리엔탈리즘과 이해력이 공존한다. 분명한 이야기 속에서 미묘한 인물들의 감정의 결을 읽어내는 데이비드 린의 연출력은 놀랍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