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잔혹한 성장기
우리들의 잔혹한 성장기..아프리카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가지고 있는 문식과 함께 어울려 다니는 태완, 정현은 그들의 아지트에서 서로의 꿈을 이야기 한다. 다음날 정현이 학교에서 자살한 채 시체로 발견되고 태완은 평소 그를 괴롭히던 흥철이를 정현이 자살한 원인으로 보고 복수를 결심한 후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폭탄을 제조한다. 한편 문식은 여자친구인 현주와 아프리카에 갈 계획을 세우고 돈을 마련하려 장기밀매와 접선한다. 그리고 태완은 의도와는 달리 자신이 만든 폭탄으로 흥철이를 죽게 만드는데,, 그는 겁을 먹고 문식에게 위안을 얻고자 하지만 정현이가 흥철이 때문에 죽은 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에 휩싸인다. 문식이는 허름한 여관에서 장기밀매 수술을 받고 피를 흘리며 현주에게 찾아가지만 현주는 문식이의 모습에 두려움을 느낀다. 한편, 태완이는 살인용의자로 찍혀 쫓기고 궁지에 몰리게 되자, 거대한 폭탄을 담은 가방을 들고 학교로 향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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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한 감성으로 기록된 세 소년의 처절한 성장의 기억!!more
일탈을 꿈꾸고, 분노를 표출하고, 현실의 무게를 던져버리려 하는 세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보통소년>. 어른이 되어가는 고통스러운 과정 속에서 이들이 겪어야 할 성장통은 지독하기만 하다. 단편 <새벽 3시> <안식> 등을 통해 깊은 상념이 담긴 감성을 전달해 왔던 박성훈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 <보통소년>은 서울예술대학교 영화과의 야심찬 장편 프로젝트로 완성된 작품이다.
특히 세 명의 주인공이 그려나가는 엇갈린 오해와 후회에 대한 기억들은 과거와 현재의 교차를 통해 치밀하게 묘사되며 한 순간도 눈을 돌릴 수 없는 흡입력을 보여준다.
아련한 영상미와 세 소년이 보여주는 처절한 성장의 이야기는 바로 자신의 소년기와도 연결되어 있다고 이야기 하는 박성훈 감독은, 차분하고 깊이 있는 연출력으로 그만의 애틋한 감성을 전달하는데 성공했다.
꿈꾸고, 실패하고, 또 다시 꿈꾸기를 시도하는 소년들의 엄청난 생명력과, 그 모든 것이 좌절되고야 마는 처절한 슬픔 속에서 새롭게 시작하기를 바라는 <보통소년>의 메시지는 관객들의 아련한 기억을 자극하며 시선을 사로잡을 것이다.
어른이 아닌 소년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세상을 탈출하려는 이들의 가장 순수하고 충격적인 방법!
주인공 문식의 부모님은 사채 빚에 시달리며 어디로 사라졌는지도 알 수가 없고, 문식은 이런 지긋지긋한 현실을 피해 자신의 신장을 팔아 아프리카로 떠나길 꿈꾼다. 또 문식의 친구 준영은 현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자살하고야 말고 그런 준영의 죽음을 바라본 태완은 준영의 복수를 하기 위해 아무도 몰래 폭탄을 제조한다.
<보통소년>이 그리고 있는 세 명의 주인공들이 지긋지긋한 현실세계를 탈피하는 방법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상상을 뛰어 넘는다. 신장을 팔고, 폭탄을 제조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들의 모습은 충동적이면서도 솔직한 소년기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어른들의 세계와 맞닥뜨리면서 좌절하고 실패해야 했던 이 소년들의 모습에서 가장 눈 여겨 볼 것은 다름 아닌 마지막까지 성장하기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더 큰 좌절과 실패가 눈 앞에 보여짐에도 멈추려 하지 않는 이들의 모습은 <보통소년>이 보여주는 가장 순수하고도 드라마틱한 정점이다.